식품·유통가에 청룡이 나르샤…"소비 위축 넘어 승천 한다"

입력 2024-01-17 16:20   수정 2024-01-17 16:21


푸른 비늘을 반짝이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용. 청룡은 예로부터 ‘행운의 상징’이었다.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신(四神) 중 청룡이 가장 상서롭고 존귀한 존재로 여겨졌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새해 동물 캐릭터 마케팅은 매년 초 반복되는 연례행사지만, 올해 식품·유통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청룡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배경이다. 청룡 마케팅이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식품·주류업계, 용으로 고급화
청룡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대표주자는 식품업계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연초부터 ‘2024 해피 드래곤’ 케이크를 내놨다. 케이크 위에 화이트 초콜릿으로 청룡이 물고 있는 여의주를 만들고, 부드러운 우유 무스와 크림치즈 무스를 더했다. SPC 파리파게뜨도 연두색 아기 용을 형상화한 ‘힘내세용 케이크’를 선보였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기존 베스트셀러에 푸른 용을 더했다. ‘푸른 용 클래식 밀크티’ ‘푸른 용 헤이즐넛 라떼’ ‘핑크 폼 딸기 라떼’ 등 새해 음료 3종과 ‘푸른 용 블루베리 수플레 케이크’ 등 푸드 상품을 출시했다. ‘블루 스케일 뱃지 머그’ ‘청룡 베어리스타 키 체인’ 등 용을 주제로 한 굿즈도 내놨다.


주류업계는 청룡을 앞세워 제품 고급화에 나섰다. 세계 판매 1위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는 ‘조니워커 블루 용띠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기존 조니워커 블루보다 6도 더 높은 46도 위스키다. 조니워커 블루의 푸른색 라벨에 역동적인 청룡의 모습을 그린 패키지가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호주 대표 와이너리 ‘킬리카눈’과 손잡고 와인 ‘킬리카눈 더 드래곤 쉬라즈’를 선보였다. 경복궁 근정전의 청룡 부적에서 영감을 받은 푸른색 라벨을 병에 붙여 고급 이미지를 강화했다. 화요도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을 떠올리게 하는 검은색 병에 푸른색으로 용을 그린 ‘화요53 청룡 에디션’을 출시했다.
○‘청룡 아트’로 새단장한 백화점
백화점들은 아예 청룡으로 공간을 꾸몄다. 롯데백화점이 대표적이다. 오는 3월 4일까지 본점 에비뉴엘에서 ‘라이크 어 드래곤’ 미술전시를 연다. 권용래·정직성·이종기 등 세 명의 작가가 각자의 방식대로 해석한 청룡을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전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광주신세계점 안에 거대한 용 모양 작품을 설치했다. 황중한 작가의 ‘구름 속 쌍룡’이다. 두 청룡이 용맹스럽게 구름 위를 날아오르는 작품은 천장에 매달려 있다. 황 작가가 익살스럽게 표현한 용 일러스트도 1층에서 볼 수 있다.


호텔들도 저마다 용을 주제로 이색 이벤트를 마련했다. 레스케이프는 꼭대기층에 있는 바 ‘마크 다모르’에서 청룡을 모티브로 한 칵테일 2종을 오는 31일까지 판매한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자사 브랜드 캐릭터 ‘드라코’를 활용한 ‘스테이 위드 드라코’ 패키지를 내놨다. 객실 1박과 함께 키링, 리유저블 컵, 신년 달력 등 굿즈를 주는 상품이다.

○게임·만화와 손잡은 편의점

편의점들은 게임·만화업계와 손잡았다. 이마트24는 모바일게임 ‘드래곤빌리지’와 협업해 용 띠부씰 30종이 들어있는 김밥과 떡만둣국 상품을 출시했다. GS25도 만화 ‘드래곤볼Z’와 협업한 햄버거·치즈빵 등 다섯 가지 상품을 출시했다. 상품을 구매하면 드래곤볼 모양의 순금 11.5g, 신룡 피규어 등 다양한 경품에 응모할 수 있다.

씨유는 ‘용’이란 음절을 활용해 1월 한 달간 ‘용기면’ 상품 40여 종을 할인해준다. ‘국민에게 용기를 충전해준다’는 의미도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용 캐릭터가 그려진 삼각김밥 5종과 팝콘을 선보였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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